사랑은 어제부터 상대를 가두기 시작하는 걸까

 사랑은 언제부터 상대를 가두기 시작하는 걸까



1.서론

   사람은 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바꾸려 할까


영화 《히포포타무스》를 보면서 가장 무서웠던 건 납치나 감금 자체가 아니었다.

오히려 더 소름 끼쳤던 건, 토마스가 자신의 행동을 사랑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루비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를 밀실에 가두고, 약을 먹이며, 기억을 흔들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녀를 바꾸려 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은 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자기 뜻대로 만들고 싶어할까.

어쩌면 인간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조차 상대 자체를 바라보기보다, 자기 외로움과 욕망을 먼저 바라보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인간 심리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특히 무서운 건 토마스가 스스로를 악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이 루비를 사랑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랑은 원래 상대를 자유롭게 해야 하는 감정 아닌가.

상대를 숨 막히게 만들고, 기억을 흔들고, 자기 세계 안에 가두려 하는 순간 그것은 사랑보다 소유에 가까워진다.


2.본론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상대를 원하는 것과,상대 자체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영화를 보며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사랑과 소유욕은 서로 닮아 있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감정이라는 점이었다.

사람은 종종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붙잡으려 한다.

내 곁에 있어야 하고, 내 마음대로 이해해주어야 하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여주길 바란다.

하지만 진짜 좋아한다면 오히려 반대에 가까워진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먼저 보게 되고, 어떤 순간에 힘들어하는지를 살피게 되고, 그 사람이 행복한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사랑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상대를 원하는 마음”과는 조금 다르다.

상대 자체의 행복을 바라는 감정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토마스는 루비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녀를 자기 세계 안에 붙잡아두고 싶어 했다.

그녀의 기억도, 자유도, 선택도 모두 통제하려 했다.

결국 그가 사랑한 건 루비라는 사람 자체가 아니라, 자기 곁에서 절대 떠나지 않는 존재였던 건 아닐까.

그래서 영화가 더 현실적으로 무섭다.

현실에서도 사람은 종종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힘들게 만든다.

걱정이라는 말로 통제하고, 관심이라는 말로 간섭하고, 사랑이라는 말로 상대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 한다.

하지만 상대를 자유롭게 두지 못하는 순간 그 감정은 점점 사랑보다 집착에 가까워진다.

영화를 보며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것을 자기 것으로 붙잡으려 하는 존재 같다고.

사랑도, 사람도, 욕심도, 감정도.

하지만 너무 세게 움켜쥐기 시작하면 결국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자기 자신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옛말에 황금이 비처럼 내려도 싫다 하지 않는 것이 인간 욕심이라고 했다.

욕심은 끝이 없다.

그리고 욕심이 커질수록 사람은 점점 더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게 된다.

상대의 마음도, 자유도, 행복도.

마음이 좁아지면 아주 작은 말 한마디도 넘기지 못하게 되고, 비교와 시기 속에서 스스로를 더 괴롭게 만든다.

반대로 마음이 넓어지면 상대의 다름도 이해하게 되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도 조금은 받아들이게 된다.

결국 사람은 마음의 크기만큼 세상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3.결론

    어쩌면 사람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더 넓은 마음을 배우기 위해 살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히포포타무스》는 단순히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인간의 외로움과 욕망, 그리고 사랑과 소유의 경계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묘한 불편함이 오래 남는다.

사람은 왜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가두려 하는지, 왜 자기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상대를 붙잡으려 하는지 계속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사랑은 상대를 내 뜻대로 만드는 감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마음에 가까운 것 같다.

상대를 자유롭게 둘 수 있는 마음.

상대의 행복이 꼭 내 방식이 아니어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어쩌면 그것이 더 어려운 사랑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살아가며 수많은 욕심 속에서 흔들린다.

비교하고, 집착하고, 상처받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괴로워한다.

하지만 너무 좁아진 마음으로는 결국 아무것도 품을 수 없게 된다.

바늘구멍보다 더 좁아지면 실조차 지나갈 수 없듯이.

그래서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조금씩 배우는 건지도 모른다.

더 많이 가지는 법이 아닌,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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